<Sunset Surf>

7월의 어느 여름 바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하늘과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사람들의 얼굴도 곱게 물든다. 파도를 기다리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보드 위에 앉아 있는 나 자신만 있을 뿐이다.

멀리서 다가오는 작지만 힘찬 파도. 온 힘을 다해 팔을 휘저어 물살을 가르고, 파도가 보드를 밀어주는 순간 가뿐하게 일어난다. 황금빛 물결을 타고 앞으로 나아간다. 파도가 부서지면서 반짝반짝 빛난다. 얼굴에 한가득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다시 파도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 간다. 


65.1 x 100.0 cm (40호)
Gouache on Canva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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