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i Waves>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발리의 새벽, 눈곱만 뗀 채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고 바다로 향한다.
깊은 물이 두려워 바닷물에 발목만 담그던 내가 낯선 바다의 한가운데 떠 있다.
바닥이 산호로 가득한 발리 바다에는 거대하고 결이 견고한 파도가 들어온다.
그 두꺼운 파도를 용기 내 타면,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벅찬 감정이 밀려온다.
새벽 서핑이 끝나면 몸을 가볍게 씻고 아침 식사를 하러 시내를 걷는다.
선선한 아침 공기, 고요한 거리에 은은하게 풍기는 향냄새, 집마다 놓인 꽃과 음식이 담긴 제물들.
소박한 풍경 속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
발리에서 바라본 풍경과 그리운 감정들을 다양한 도상으로 나열하여 디지털 스케치 작업을 거친 후,
이를 콜라주 하여 캔버스에 아크릴 과슈로 페인팅하였다.
50.0 x 72.7 cm(20호)
Gouache on Canvas
2021